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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책 기록 ٩(•̤̀ᵕ•̤́๑)૭✧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 철학책 추천, 책 추천, 20대 책 추천, 생각하는 힘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탁월한 사유의 시선> 이라는 책을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요즘들어 멍때리는 시간이 잦아졌고, 그렇게 비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자기 자신과 계속해서 대화하고 자기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는데, 나는 뭐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자주 들기 시작했다.

근데 도저히 나와 대화하는게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마음이들었다. 너무 익숙하지 않았고, 오히려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내가 나와 대화할 시간을 그만큼 안가지고 나에 대해 무관심 했다는 뜻이겠지.

 

암튼 결론을 말하자면, 생각다운 생각을 하고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지인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2. 간략한 책에 대한 내용

 

이 책의 저자인 최진석 작가님은,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준다. 철학배워서 각자의 철학을 만든 철학자들의 눈높이 까지 올라가 세상을 바라보는것을 강조한다. 

어느 유명한 철학자의 철학이라도 그것을 온전히 비판없이 받아들여서 그대로 살아가려고 하면,  결국 그 철학자의 틀에서만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것이다. 그러니까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기 위해 철학을 공부해야하고, 그걸 토대로 눈높이를 높여 자신만의 사유를 해야한다.

 

3. 인상적이었던 내용과 내 생각

 

"철학의 생산은 곧 사유의 독립을 의미한다."

 

우리는 수입된 철학을 공부한다. 그래서 수입산 사유를 한다. 수입된 시선을 내 시선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유를 잘 하지 않는다. 나만의 , 우리만의 철학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입된 철학을 바탕으로 시선을 높여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나만의 시선을 가져야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왔던것이 붕괴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그것은 새로운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해내는 일이다. 그것이 고유의 철학을 가지는 길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해왔던것,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왔던것에 의문을 가지고, 그게 왜 당연해야하는지를 생각하자. 그렇게 나만의 철학을 가져나가자. 

 

나는 주로 책이나 유튜브 같은 컨텐츠 들에서 유명인들이 나와서 하는 말에 대해서는 비판없이 받아들이곤 했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한 사람일 지언정 그 사람이 가진 생각과 철학은 그 사람 자신만의 환경에서 구축해온것들이다. 따라서, 그 사람에게는 옳았던 일들이 나에게는 틀린말일 수 있다. 그 사람은 나의 환경에서 내 인생을 사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 보편적으로는 그사람이 맞는 말일지라도 ) 

그러니까 항상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자. 그들의 철학을 통해 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나가자.

 

 

"철학은 '수'나 '도형'대신 '관념'을 이용해서 그 일을 한다.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을 갖는 것이 현실적인 지배력까지 보장해주는 이유는 세계를 그만큼 더 넓고 높은데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와 도형을 정의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물질과 공간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시각적으로 또는 정량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인가를 정의한다는것은 우리의 시선을 너 높고 넓은곳으로 데려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철학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더 높고 넓은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철학을 배우기 전에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좁은 시각으로 단지 눈앞에 놓인것만 바라바왔다면, 철학을 배움으로써 더 본질적이고 거대한 삶의 이유, 존재의 이유에 대해 바라보고 통찰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은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인생일테니까.

 

내 시선을 높은곳으로 가져가 넓게 바라보는것이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 삶을 살고싶다. 윤택하고 의미있고 깨달음이 있는 삶. 더 나아지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삶. 단지 본능적으로 살아 가는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면, 적어도 그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깨달음이 있는채로 살아가는 삶.

 

"대답이 팽배한 사회에서는 주로 과거를 따지는 일에 더 몰두합니다. '원래 모습'에 맞으면 참으로 분류하고 맞지 않으면 거짓으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질문보다 대답을 위주로 하는 사회에서는 모든 논의가 주로 과거의 문제에 집중하게 되어 버리거나 진위 논쟁으로 빠져버립니다.

자신에게만 있는 이 궁금증과 호기심이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 이것을 질문이라고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결국 질문할 때에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대답은 우리를 과거에 갇히게 하고, 질문은 미래로 열리게 합니다."

 

대답은 우리를 과거에 갇히게 하고, 질문은 미래로 열리게 한다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대답과 질문의 과정을 이렇게 나눠서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일반적으로 대답이라는 것은 이전에 정립된 관습, 이전의 이야기, 이전의 습관이나 관념 등 (아닌경우도 있지만) 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이다.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과거와 동일하지 않은 답변을 내놓으면 그 답변은 틀린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진위논쟁도 발생하는것이 대답이다.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동일하게 답하는것이 필요한 경우들이 대부분인것은 맞다. 하지만, 새로운 생각을 하고 과거를 당연하게 여기고 넘어가지 않는 습관이 창의력과 혁신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대답을 듣되, "왜?","왜 그렇게 해야하는데?", "이렇게 하는것은 어떤데?" 등과 같은 질문들을 습관처럼 해나가고 새로운것을 열어나가는것이 나에게 필요한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책을 읽고 든 생각과 느낀 점

 

나는 철학에 대해 공부를 해 본적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적이 없다.

철학이 주는 무게감이 너무 거대했다. 철학이라는 단어를 듣기만해도 전공서적을 펼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는것같다. 그리고 사실 아직도 철학책은 따로 펼쳐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나만의 철학을 가지지 못한다면, 결국은 남의 철학/생각에 종속되어 생각하고 살아가게 될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말하는게 그러한 내용이기도 하고.) 

그래서 철학의 필요성을 느꼈다. 철학을 진지하게 공부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나만의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당연하다는 관념에 의문하고 반박을 가지는 힘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생각다운 생각을 하는 방법과 동기를 부여받은것 같아, 고마운 책이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 책장에 꽂혀있다. 빨리 다시 꺼내야지 ^^;ㅋ